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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넷플릭스 시리즈 더 리크루트, 이런 일자리라면 거절하고 싶은 채용.

오늘은 넷플릭스의 시리즈 '더 리크루트'를 리뷰해보려 합니다. 영어공부를 위해서 넷플릭스를 탈탈 털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는 시리즈 찾아내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습니다. 시트콤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드라마 고르는데 더욱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지만, 어떻게 하나 찾아낸 더 리크루트를 일주일 정도 걸려서 정주행 하고 바로 오늘 마지막 편까지 모두 봤습니다. 이미 시즌 2 제작이 확정된 시리즈라고 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꽤 재미있었습니다. 

더 리크루트(The recruit)

미국 드라마

장르 : 첩보물, 스릴러

시청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에피소드 : 시즌 1 총 8개(시즌 2 제작 확정)

공개 : 2022. 12. 16

연출 : 더그 라이만

출연 : 노아 센티네오, 로라 하드독, 아르티 만 등

OTT : 넷플릭스

 

본 아이덴티티 감독인 더그 라이만이 연출을 맡은 '더 리크루트'는 공개 직후부터 꽤 인기를 끌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요 근래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본 결과 영국이나 유럽의 첩보물, 스릴러와는 다르게 미국 첩보물은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 꽤나 유머러스하면서 통통 튀는 연출이 특징인듯한데, 이 드라마 역시 미국드라마 특유의 분위기가 줄줄 흐르는 시리즈입니다. 주인공 오언 헨드릭스가 CIA 법무팀의 신입 변호사로 첫 출근을 하면서 시리즈가 시작되는데, 주인공의 성격 자체가 흔히 볼 수 있는 미국 드라마 남자주인공 스타일입니다. 약간 건들거리는데 똑똑하고 유머러스하고 능글맞으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 상처하나 정도 가지고 있는, 어찌 보면 약간은 어수룩한 오언 핸드릭스입니다. 오언은 출근 첫날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은 하루를 보냅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그의 선임들은 그를 공경에 빠뜨리려 하는 듯한데, 이게 실제 CIA의 분위기라면 정말 끔찍한 회사일 듯합니다. 최근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갔거나, 신입사원 시절 예상치 못한 업무에 곤욕스러웠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PTSD를 유발하는 설정입니다. 여하튼, 오언은 협박편지가 담긴 박스에서 믿을 만한 것을 골라내는 업무를 맡게 되고 그중 하나를 골라 맥스를 만나게 됩니다. 맥스는 '자산'이라고 불리는 과거 스파이인데, 자신을 감옥에서 빼내주지 않으면 자신이 가진 정보를 공개하겠다며 CIA를 협박합니다. 오언은 맥스와 만나게 되면서 회사생활이 더욱 꼬이게 되고 심지어 목숨이 위험한 상황까지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 신입 변호사가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가 이 시리즈의 주된 내용입니다. 대부분의 첩보 스릴러의 주인공들은 한두 가지 능력이 아주 뛰어난 인물입니다. 신체적 능력이 뛰어나다거나, 과거 현장의 경험이 많은 베테랑, 혹은 머리가 비상한 천재 등이 자주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더 리크루트의 주인공 오언은 눈에 띄게 대단한 능력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생 초짜인 신입 변호사입니다. 처세술이 뛰어난 편이고 꽤나 매력적인 마스크와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임기응변이 남들보다 뛰어나긴 하지만 그렇게 특출난면은 없습니다. 심지어 CIA 변호사로서의 사명감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주인공이 꾸역꾸역 일을 해결하는데서 오는 의외의 재미가 있습니다. 첩보 스파이의 행동이라기보다 쫓기고 도망치고 주변 인물들의 도움을 받아는 등의 신선한 방향으로 사건이 해결됩니다. 물론 맥스라는 노련한 스파이가 옆에서 오언을 이용하기도 하고 돕기도 하면서 일이 좀 더 순조롭게 흘러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주변 인물들에게 너무 의지하고, 어찌 보면 무모하거나 대책 없는 행동들이 많아서 종종 억지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러시아가 엮인 이렇게 중요한 첩보 일을 대중없이 신입사원에게 대뜸 던져 준다는 것도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고, 이런 형태의 조직이 제대로 흘러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영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어서 끝까지 보긴 했습니다만 마지막에 사건이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도 않고 시즌 2에 대한 여운을 남기고 마무리가 되어서, 당장 시즌 1에 대한 저의 평가는 좋은 편은 아닙니다. 다음 시즌은 스토리가 약간 산으로 갈 수 있을듯한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시즌 2를 보겠다는 여지는 남겨둔 상태입니다. 첩보물을 좋아하는데, 신입사원이 신선한 패기를 보여주는 신박한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다만 너무 큰 기대는 가지지 않고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시청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