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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맨투맨?스웻셔츠? 스웻셔츠는 왜 ‘스웻(sweat)’셔츠일까?

봄에 접어들면 가장 많이 손 가는 상의 중 하나가 스웻셔츠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스웻셔츠의 정확한 정의와 탄생 배경, 특징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상징적인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스웻셔츠는 탄생한 지 무려 100년 가까이 된 아이템입니다. 1926년 벤자민 러셀(Benjamin Russell Jr.)이라는 풋볼선수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운동선수들은 날씨가 추울 때나 따듯할 때나 항상 모직으로 만들어진 운동복을 착용했습니다. 모직으로 만든 운동복이라 하면 어떤 형태가 떠오르시나요? sweat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든 스웻셔츠가 발명되기 전에 선수들은 스웨터(sweater)를 운동복으로 입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기준으로는 양모로 만든 운동복은 스포츠웨어로는 많이 두껍고 불편하겠지만, 그 당시 격렬한 움직임에도 편하면서 땀 흡수가 좋은 의복은 양모로 짠 스웨터가 유일했습니다. 예상할 수 있듯, 양모로 만든 운동복은  운동하면서 입기에는 많이 더웠고 또 가려웠습니다. 그래서 벤자민 러셀은 의류 공장을 운영하고 있던 아버지에게 이런 불편함을 이야기했고 러셀의 아버지는 그 당시 여성속옷을 만들 때 사용 했던 면저지를 이용해 최초의 스웻셔츠를 만들었습니다. 러셀의 스웻셔츠는 풋볼을 비롯한 모든 스포츠에서 환영받았고 모직 유니폼을 대체하여 운동선수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운동복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움직일 때 소매가 말려 올라가거나 셔츠밑단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매 끝과 밑단에 밴딩처리를 했고 이는 스웻셔츠의 상징적인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같은 원단으로 만든 스웨트 팬츠와 함께 매치하면서 트랙 슈트, 스웻 슈트 등 과 같은 세트 아이템이 탄생했고, 1970년대에 조깅 열풍과 함께 널리 유행했습니다.

사실 스웻셔츠의 대중화는 지금도 잘 알려져 있는 챔피언(Champion)이라는 브랜드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챔피언은 1930년대에 스웻셔츠에 프린팅을 넣었고 리버스 위브 스웻셔츠, 후디를 개발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브랜드에서 스웻셔츠를 생산해 내며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거듭납니다. 

60년대 미국 대학들은 스웻셔츠에 이름과 대학교 로고를 인쇄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부여하기도 했고 하나의 광고도구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미국의 명문 대학교 학생들이 학교 로고가 새겨진 스웻셔츠를 입고 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학교 로고가 새겨진 스웻셔츠나 후디, 아우터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대학 신입생들에게 가장 많이 팔리는 옷이며 졸업생에게 인기 있는 졸업선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스웻셔츠가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시기는 1980년대, 1990년대입니다. 서핑, 스케이트보드와 같은 스포츠가 유행했고 동시에 힙합이 하나의 문화로 주목받으면서 이러한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착용하는 스웻셔츠가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런웨이에서 스웻셔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스웻셔츠의 넥라인 앞쪽에 '브이'형태의 디테일이 종종 눈에 띕니다. 이는 원단의 늘어남 방지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했을때, 넥라인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쓰였던 디테일이었습니다. 요즘은 이 디테일 없이도 충분히 쫀쫀한 넥라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디테일이나 디자인적 요소로 이용됩니다. 

마지막으로 '맨투맨'이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단어입니다. 해외에서 스웻셔츠를 맨투맨이라고 부르면 알아듣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스웻셔츠를 처음 생산해 낸 회사에서 광고문구로 사용했던 '맨투만 스웨트 샤쓰'에서 유래한 단어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스웻셔츠라는 말이 더 익숙하지만 2000년대만 해도 맨투맨이라는 단어가 더 대중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