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이야기

리버데일 시즌 1, 미스터리 하이틴 드라마의 정석.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시리즈를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도 같습니다. 봤던 시리즈나 영화를 바탕으로 추천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적중률을 10% 내외 정도인 듯합니다. 약간의 팁을 적어보자면, 한두 시즌만에 끝난 시리즈보다는 여러 시즌에 걸쳐서 계속 공개되고 있는 시리즈들은 웬만해서는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취향에 맞는 장르 중에 시즌이 많은 시리즈를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즌이 4개 이상 나온 시리즈는 적어도 앞의 1, 2 시즌은 볼만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오랜만에 취향에 맞는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하이틴 드라마는 배제하던 장르 중 하나라 몇 가지 유명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웬즈데이를 계기로 하이틴드라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번에는 '리버데일' 시즌 1을 일주일 만에 마무리했고 현재는 시즌 2를 보고 있습니다.

리버데일 시즌1

미국드라마

장르 : 하이틴, 미스터리, 추리, 수사

방영기간 : 2017. 01. 26 ~ 2017. 05. 11

편성 : 미국 CWTV

회차 : 총 13부작

출연 : K.J. 아파, 릴리 라인하트, 카밀라 멘데스, 콜 스프라우스 등

OTT : 넷플릭스

 

리버데일의 배경은 리버데일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평화로운 시골마을에 블로섬 가문의 장남 제이슨이 실종되었다가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스토리는 제이슨을 죽인 범인을 찾는 것이 시즌 1을 관통하는 가장 큰 이야기인데, 추리물답게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름의 의심받을만한 구석을 숨기고 있습니다. 레버데일의 가장 큰 부잣집인 블라섬 가문의 아들이 죽어서 마을 전체가 애도의 분위기로 가득 찬 가운데, 뉴욕에 살던 베로니카와 그녀의 엄마가 고향 리버데일로 복귀합니다. 감옥에 간 아빠 때문인데, 아빠 하이럼 로지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지만 감옥에서 처리해 내는 일들을 보면 보통사람이 아닌듯해 보입니다. 그리고 마을의 소꿉친구 베티와 아치가 등장하는데 베티는 아치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지만, 아치는 학교의 음악교사와 사제지간 이상의 관계입니다. 그리고 아치의 또 다른 절친 저그헤드는 소위 말하는 '아웃사이더'입니다. 학교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매일 글만 쓰고 오로지 아치 하고만 교류를 하는, 절대 비니를 벗지 않는 그런 캐릭터죠. 그가 학교에서 아웃사이더인 이유는 단순히 성격 때문만은 아닙니다. 저그헤드는 리버데일의 소위 '양아치 집단'으로 취급받는 서스펀트의 대장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죽은 제이슨의 쌍둥이 여동생 셰릴은 치어리더부의 주장인 핫걸이지만 왜인지 오빠에게 집착하는듯한 모양새를 보입니다. 그리고 이 등장인물들의 부모님들도 꽤나 특징적인 성격을 띠는 인물들로, 현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그 부모들의 과거, 현재 관계 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자식들이 부모들의 과거나 현재의 어두운 면들을 알게 되거나 숨기고 있던 감정들을 알게 되며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또 풀리기도 합니다. 통통 튀는 캐릭터들 보는 재미가 있는 시리즈입니다. 다만 우리나라 정서에 안 맞는 면들이 좀 있어서 완전히 공감하기는 힘든 점도 꽤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등장인물 아치는 여기 나오는 대부분의 여자들과 키스를 합니다. 매번 사랑을 느껴서 키스를 하지만 며칠뒤 트러블이 생겨 헤어지고 나면 또 얼마 안 가서 다른 인물과 불타오르고 키스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인물들이 서로 한 번씩 싸우고 적대관계가 됩니다. 저건 정말 다시는 화해할 수 없겠다 싶을 정도로 싸우더니 얼마 안 가 화해하고 다시 절친이 됩니다. 또는 어떤 결정적인 계기로 서로 공감하며 안아주고 울며 둘도 없을 사이처럼 굴다가 며칠뒤엔 다신 없을 적들처럼 등을 돌립니다. 그런 일이 한번 발생하고 끝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특히 셰릴은 정말 변덕스러운 캐릭터입니다. 성인인 부모들의 사정도 썩 다르진 않습니다. 바람이 난무합니다. 후반부를 보다 보면 도대체 초반부에는 왜 그랬던 건가 싶은 캐릭터도 많습니다. 하이틴 드라마의 특성상 '아 10대니까 그럴 수 있나 보다'하고 보지 않으면 순순히 보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주인공들의 비주얼이나 리버데일이라는 마을의 설정에서 오는 미스터리함, 반전 등의 재미있는 요소들 때문에 시즌 1은 재미있게 보았고 시즌 2도 잘 보고 있습니다. 시즌 2는 시즌 1보다 좀 더 멀리 가버린 듯하지만, 어찌 됐든 시즌7까지 나온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쁜 베티와 은근히 멋있는 저그헤드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저그헤드역을 맡은 콜 스프라우스는 키 작고 마른 찐따 같아 보였는데 실제로는 키가 183이나 되는 퇴폐미를 가진 훈남이어서 놀랐습니다. 하이틴 드라마와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