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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워커 브랜드 ‘닥터마틴(Dr. Martens)’의 역사

워커 하면 바로 떠오르는 브랜드 닥터마틴은 영국 락스피릿의 상징과도 같은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닥터마틴은 독일에서 시작된 브랜드이며, 이후 영국으로 넘어오며 좀 더 패셔너블하게 브랜드화되었습니다. 때문에 독일과 영국의 정서가 함께 공존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닥터마틴 부츠 역시 전쟁 중에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습니다. 2차 세계대전 독일군 의사였던 Dr. Klaus Maertens은 전쟁중 부상을 입게 되었는데 그 당시 독일군의 군화가 자신의 부상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부상이 회복되는 동안 그는 에어쿠션 밑창을 제작해서 신발에 대서 신고 다녔습니다. 이후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자신의 오래된 친구 Dr. Herbert Funk에게 선물했고 이 둘은 비지니스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1947년에 공식적으로 생산한 부츠는 그 편안함 때문에 주부들과 나이 든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10년간 브랜드는 빠르게 성장했고 1959년경부터는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국제적 마케팅을 벌였습니다. 이때 영국에서 55년 동안 튼튼한 신발로 명성을 유지해 왔던 R. Griggs Group Lt이 신발을 제조하기 위한 특허권을 사들였습니다. Griggs는 브랜드의 이름을 'Dr. Martens'으로 영문화했습니다. 그리고 신발 뒷꿈치 모양을 약간 변경하고 노란색 스티치를 추가하는 등의 디자인을 추가하고, 특징적인 에어쿠션 밑창을 'Airwair'로 브랜드화했습니다. 이 시기에 영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닥터마틴의 부츠는, 1460으로 잘 알려진 6홀 아일렛 체리 컬러의 부츠입니다. 1460은 닥터마틴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현재 다른 부츠들은 1460의 디자인을 기초로 발전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1460이라는 이름은 1960년 4월 1일, 팀이 만들어진 날을 기념하여 날짜에서 따와 만든 이름입니다. 이후 몇 년간 닥터마틴은 우체부, 공장 노동자, 건축업자, 경찰관 등 활동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팔리는 신발이었는데, 노동계급을 대표하는 신발로 자리 잡았습니다.

60년대 말 영국 런던의 노동계급 젊은이들 사이에서 시작된 '스킨헤드'라는 하위문화에 의해 닥터마틴의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닥터마틴의 부츠가 과거에는 기능적인 용도로 팔렸다면, 60년대 말부터는 문화적인 상징으로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이후 락커, 펑크 등이 징 박힌 가죽재킷에 청바지, 1460 부츠를 거의 필수품처럼 입고 다니면서 락스피릿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닥터마틴이 항상 승승 장구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밀레니엄시대에 들어서면서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해 2003년에는 파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출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 생산을 중국과 태국으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힘든 시간을 버텨낸 닥터마틴은 2000년대 후반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특히 아기네스 딘이 패셔니스타로 주목받으면서 그녀가 자주 신는 닥터마틴 부츠가 여성들 사이에서 아주 크게 유행했습니다. 금발 쇼트커트에 러블리한 페이스의 아기네스 딘이 영국 펑크 락 스타일 옷을 입으며 닥터마틴 부츠를 색깔별로 신은 모습이 자주 일상사진에 등장했습니다. 또한 닥터마틴의 샌들 역시 잇아이템으로 주목을 받으며, 워커가 팔리기 힘든 여름까지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이제 유행에 따라 사는 아이템이라기보다, 스타일에 맞게 하나쯤 구매하는 클래식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패션 좀 좋아하는 사람들은 길이별, 소재별로 구매해 놓는 아이템이고, 실제로 여기저기 쉽게 매치하기 좋은 워커이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워커 브랜드들이 있지만 펑크의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는 닥터마틴이라는 사실에 반론하는 사람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락시크, 펑크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꼭 구매하시기를 바랍니다. 소재별로 착용감이 꽤 다른 편이니 소재에 대한 후기는 꼭 읽어보시고 구매해 보세요! 해마다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 살 거면 빨리 사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