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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잠옷에 관한 고찰, 집에서도 예쁜옷 입고있는게 좋은 이유

코로나로 인해 의도치 않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안에서의 생활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습니다. 또한 MBTI가 유행하면서 내향인인 'I'들의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아 하는 성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각되었고, 어찌 보면 좀 더 당당하게 집에 있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향적인 것보다는 외향적인 것이, 집에서의 생활보다 바깥에서의 활동이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히키코모리나 오타쿠 등의 이미지로 집에서 혼자만의 세상에서 지낸다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며  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지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집순이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세상이 도래함에 아주 반갑고 기쁩니다. 오늘은 집에서 입는 옷인 잠옷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와 제가 집에서 잠옷을 챙겨 입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잠옷의 종류

우선 잠옷으로 쓸 수 있는 옷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보통은 자신에게 편한옷을 집에서 입고 있습니다. 집에서 입고 있을 수 있는 편한 옷을 라운지웨어와 잠옷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라운지웨어는 집에서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집이나 집 주변에서 휴식을 취할 때 입는 옷이고, 잠옷은 말 그대로 잠을 잘 때 입는 옷입니다. 파자마, 원피스 잠옷, 수면잠옷, 그냥 집에 있는 편한 옷, 샤워가운, 속옷(트렁크팬티), 베이비돌, 베드 재킷, 카프탄, 캐미솔, 로브, 나이트셔츠 등등 여러 가지를 잠옷 또는 홈웨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잠옷에 대한 기본적인 니즈는 편안함입니다. 편안함은 기본이고 거기에 더해서 예쁘면 더 좋은 것이 잠옷입니다. 홈웨어에 딱히 신경 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밖에 입고 나가기에 조금 후줄근해진 옷들을 잠옷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목 늘어난 티셔츠나 다 괜찮은데 소매 끝단만 조금 낡은 맨투맨, 물 빠진 조거팬츠, 건조기에 잘 못 돌려서 짧아진 운동복 등이 대부분 그 후보가 되고, 저도 얼마 전까지는 그런 옷들을 홈웨어로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집에서의 내 삶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집에서도 편하고 예쁘게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면서 가장 먼저 구입했던 것이 파자마였습니다. 작년 여름에 처음 경험한 반팔파자마가 너무 좋았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긴팔, 긴바지 세트 파자마들을 구입했고 지금까지 잘 입고 있습니다.

잠옷을 제대로 갖춰 입는 이유

 생각보다 집에서 입는 옷을 예쁘고 괜찮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삶의 질을 꽤 올려줍니다. 밖에 나갈 때는 머리도 하고 화장도 하고 옷도 그럴싸하게 차려입고 나가기 때문에 괜찮은데, 후줄근하게 늘어난 티셔츠를 입을 내 모습을 집 거울로 마주하게 됐을 때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집에서 괜찮은 홈웨어를 입고 있는 것이 집에서 지내는 동안의 기분을 한층 즐겁게 해 주고, 또 좋은 소재로 편하게 디자인되어있는 홈웨어는 몸도 편하게 해 주기 때문에 집에서 더 완벽하고 편하게 쉴 수 있습니다. 사람은 의외로 복장에 의해 태도나 마음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제복을 입으면 왠지 모르게 행동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정장을 입었을 때와 운동복을 입었을 때 행동이 달라지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느껴보았을 현상입니다. 저만해도 잠옷을 제대로 입고부터 집에서 생활을 더욱 알차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열심히 일하거나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고, 조금 더 완벽한 집순이로 거듭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홈웨어에 맞는 분위기로 방을 꾸미고, 집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등의 일도 좀 더 하고 싶은 일이 되어 저에게 다가오는 기분이었습니다. 예쁜 잠옷을 입고 커피 한잔 내려서 소파에 앉아서 마시고 있으면 그 순간이 굉장히 이상적인 순간으로 다가오면서 느껴지는 행복감이 있습니다. 정말 정말 잠옷을 제대로 입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종종 생일선물로 홈웨어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요즘 꽤 괜찮은 잠옷 브랜드도 많아져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도 다양해졌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잠옷을 고를 때 특별히 고려하면 좋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상 지금도 잠옷 입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혼자만의 감성에 빠져있는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