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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크리미널 마인드 천재들의 조화로운 조합이 불러오는 쾌감

ott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우리나라 드라마들도 시즌제로 방영하는 드라마들이 생겼습니다. 시즌이 계속 나오려면 그냥 재미있는 정도가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꽤나 이슈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 무려 15 시즌까지 방영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크리미널 마인드입니다. 메인 드라마의 시즌만 15 시즌이고 스핀오프 2가지 까지 합치면 17 시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11월에 파라마운트플러스로 옮겨 새 시즌을 공개해서 16 시즌까지 방영한 셈이고 심지어 다음 시즌이 확정된 상황입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방영한 드라마인데, 2005년에 방영한 시즌 1을 보고 푹 빠져서 두 달 만에 시즌 9까지 쭉 봐버린 드라마입니다. 

크리미널 마인드

미국드라마

장르 : 범죄수사물

방송분량 : 총 15시즌 324편(+ ott 공개 시즌 1개, 스핀오프 2개)

방송기간 : 2005년 9월 22일 ~ 2020년 2월 19일(TV 방송 기간) 이후 ott에서 계속 시즌 진행 중.

시청 플랫폼 : 디즈니 플러스

 

편당 시간은 약 40분 정도로 한 편 한 편 다른 사건을 다루는 옴니버스식 구성의 범죄수사물 시리즈입니다. 한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범인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FBI의 프로파일링 전문팀인 BAU팀들이 연쇄살인 사건 등 강력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시즌이 많은 드라마 특성상 중간중간 주인공들의 변화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간혹 등장인물의 하차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푹 빠져서 보게 된 드라마입니다. 아직 남은 시즌이 많다는 게 고마울 정도입니다. 크리미널 마인드만 해도 무려 350편가량이 되고 그렇게 많은 범죄 수사물들이 있는데 어떻게 새로운 사건들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욕도 많이 먹었다고는 하는데 계속해서 새로운 시즌이 나오는 것을 보면 완전 최악은 아니라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드라마 시작과 끝에 나오는 명언이 특징인데 간혹 적어두고 싶을 정도로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도 있습니다. 

 

아래 내용부터는 저의 사소한 감상이며 간간히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범죄수사물인 데다가 시즌이 오랫동안 거듭되었기 때문에 모든 주인공들에게 시련이 하나 이상씩 주어집니다. 가끔은 가혹해 보일 정도인데요. 최고 시련의 인물은 아무래도 하치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가 본 9 시즌까지만 봐도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하게 되어서 이혼당하더니 웬 살인마한테 제대로 걸려서 아내와 아들을 본인도 만날 수 없게 됐다가 그걸 그 살인마에게 걸려서 가족이 납치당하고 결국 아내는 그 살인마에게 죽습니다. 그리고 동생은 형 말은 더럽게 안 듣더니 마약 사건에 연루되어 범죄자가 됩니다. 다른 인물들도 각자 슬픈 사연들이 있습니다. 리드는 약과 부모님의 문제에 직면하고 로시 또한 가정사와 지인 문제, JJ는 중간에 하차했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그녀의 남편의 거의 죽을뻔합니다. 모건은 어릴 적 겪었던 사건들이 있었고 가르시 또한 개인적인 가정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건마다 오는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큰 사건 이후에 오는 PTSD에 시달리곤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캐릭터 중에 리드와 가르시아를 제일 좋아합니다. 물론 시즌 1부터 출연한 모든 캐릭터를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천재가 취향인 것 같습니다. 리드는 온갖 책과 서류를 순식간에 읽고 기억해내는 천재이고 가르시아는 천재 해커입니다. 리드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뭔가를 기억해 내거나 조합해 낼 때 같이 머리에서 폭죽이 터지는 듯하고 가르시아가 검색과 해킹으로 정보를 찾아낼 때 오는 쾌감이 이 드라마를 꾸준히 볼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시즌이 많다보니 매 회 디렉터가 달라집니다. 출연자인 리드역의 매튜 그레이 구블러가 연출한 회차도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이 기나긴 시리즈를 좀 덜 질려가면서 볼 수 있는 듯합니다. 물론 매 회가 재밌지만은 않습니다.

사실상 최근 시즌 포스터가 등장인물 하차에 대한 스포일러이기도 합니다. 사실 초반에 기디언의 하차는 많이 충격적이었고 거의 기디언 대신 합류했다고 할 수 있는 로시에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긴 호흡의 드라마를 보는데 있어서는 캐릭터와의 이별은 필연적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디즈니 플러스를 끊을 수 없는 이유가 되어버린 크리미널 마인드입니다. 크리미널 마인드와 모던패밀리 정주행이 끝나면 디즈니 플러스를 해지 할 계획이긴 하지만 이 시리즈를 만나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구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