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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헌터(hunter), 비오는날 떠오르는 클래식한 레인부츠

최근에 비가 꽤 많이 왔습니다. 얼마 전까지 가뭄 때문에 산불도 많이 나고 농가 피해도 크다고 걱정이었는데, 정말 단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비 오는 날에 패션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아이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산, 비옷, 각종 방수 아이템, 레인부츠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비 오는 날 종종 볼 수 있는 레인부츠의 대표브랜드 '헌터(Hunter)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레인 부츠는 왜 신는걸까?

장화, 레인부츠의 궁극적인 존재의 이유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비 오는 날 발이 젖지 않게하기위해 신는것 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신기에는 막상 신어보면 엄청 무겁고 걷기에도 편하지 않습니다. 특히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오는 긴사이즈의 레인부츠는 무게도 무게지만 벗을 때도 일어서서 벗기가 힘들기 때문에 앉아서 양손으로 잡고 빼내듯 벗어야합니다. 반바지나 딱 붙는 바지가 아니라면, 바지를 부츠안으로 꾸역꾸역 집어넣어서 신어야하기 때문에 스타일링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부츠입구에 살이 쓸리면 아프기 때문에 부츠길이에 맞는 양말착용은 필수라고 할 수있는 등 비를 피한다는 이점을 위해 감수해야한 불편함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레인부츠를 신는것은 결국 예쁘기 때문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단순히 기능만을 위해서라면 레인부츠 외에도 방수기능이 있는 편한 신발을 찾아 신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비오는날에만 즐길수 있는 패션이라는 매력때문에 예쁜 레인부츠를 사고 비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모든 패션이 그러하듯, 레인부츠도 시작은 기능을 위해서였겠지만 어느순간 패션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어부들이 신는 장화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가격이 몇배는 더 비싼 헌터부츠를 찾는 이유입니다. 저도 헌터부츠 오리지널 톨 사이즈를 처음샀을때 비오는 날의 외출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비오는 날을 한참 기다렸었고, 처음 레인부츠를 신은 날은 그 무거운 신발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헌터부츠의 역사

헌터는 영국에서 온 레인부츠브랜드로 1856년에 'North British Rubber Company'로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패션아이템들이 그러하듯 헌터부츠의 또한 세계대전시기에 개발되고 발전되었습니다. 이후 1955년 클래식 그린웰리는 처음부터 히트하지는 않았지만, 곧 영국의 필수품이 되었고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04년에 Hunter Rubber Company라는 독립 회사가 되었고, 오리지널 톨 시리즈에 7가지 새로운 색상을 추가하여 오리지널 그린 웰리스의 5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습니다. 헌터부츠는 다이애나비의 약손 사진에서 등장하기도 했는데, 2005년에 케이트 모스가 음악 페스티벌에 헌터 부츠를 신고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패션아이템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 뮤직페스티벌붐으로 다양한 셀럽들이 페스티벌에 헌터부츠를 신고 등장했고, 비 오는 날 셀럽들의 스트릿 패션에서도 자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라 제시카파커, 알렉사 청, 지젤 번천, 켄달 제너 등 다양한 패션 아이콘들의 사랑을 받았고 레인부츠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레인부츠가 한창 패션피플 사이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던 2000년대 후반에는 헌터부츠가 공식적으로 진출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직구를 하거나 병행수입된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희소성도 있었고 핫한 아이템이었습니다. 헌터부츠는 2017년에 공식적으로 '헌터 부츠 코리아'로 한국에 진출했고 현재는 포랩에서 단독으로 공식 수입을 하고 있어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헌터의 레인부츠 종류와 알맞은 부츠 고르기

처음에는 그린 웰리 하나로 시작했던 헌터부츠는 현재는 수많은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고무장화 이외에 양말, 옷 등의 패션아이템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헌터부츠 홈페이지에 가면 수많은 레인부츠를 볼 수 있는데 디자인도 많고 이름도 여러 가지라 처음 봤을 때는 뭐가 뭔지 알기가 힘듭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헌터부츠에는 '오리지널'라인과 '플레이'라인, '리파인드'라인이 있습니다. 오리지널라인은 그린웰리의 디자인을 이어오고 있는 헌터의 대표적 라인으로 첼시, 숏, 톨, 투어, 어드저스터블 스타일이 있습니다. 플레이는 헌터부츠 영국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도시라이프에 적합게 디자인된 스타일로 뒷 라벨이 달린 것이 특징입니다. 플레이라인에는 숏, 미드, 톨 스타일이 있고 형태의 차이는 없고 목길이 차이만 있습니다. 리파인드 부츠라인은 '오리지널 리파인드'라고 이름이 붙어있는데 조금은 투박하다고 할 수 있는 오리지널 헌터부츠의 디자인을 좀 더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세련되게 만든 라인입니다. 더 적은 수의 고무레이어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볍게 신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고 목 앞쪽에 붙어있는 로고 컬러가 부츠컬러와 동일하게 통일되어 있습니다. 첼시, 숏, 톨, 첼시 스티치 스타일이 있습니다. 이외에 영국 사이트에는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식 출시는 되지 않는 라인들도 있습니다. 각 스타일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숏, 미드, 톨은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목길이의 구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첼시는 첼시부츠 형태의 레인부츠이고 투어는 좀 더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져서 여행가방에 말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휴대성이 용이합니다. 어드져스터블은 목 너비를 조절할 수 있는 스타일로 기존 헌터부츠의 목너비가 불편했던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좀 더 상세한 스타일 설명은 포랩 홈페이지에 각 상품별 상세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컨버스 245, 구두 250, 나이키 에어포트 240을 신는 저는 오리지널 톨 레인부츠 UK6(250) 사이즈를 신고 있습니다. 신을 때는 불편함 없이 잘 들어가는 편인데, 발목이 두꺼운 편이라 발이 조금 더 큰 왼쪽신발은 벗을 때 양손으로 잡고 씨름하고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으니 매장에서 실착 해보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현재 대관식 기념으로 영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30% 세일을 하고 있으니 직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헌터부츠 영국 공식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