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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SPA 브랜드의 정의와 브랜드별 특징

2000년대 후반부터 세계적으로 SPA브랜드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ZARA, H&M, 유니클로를 중심으로 패스트패션 붐이 일어나면서 우리나라에도 매장들이 우후죽순 생겼고, 국내 패션회사들도 하나둘 SPA 브랜드를 런칭했고 웬만한 도시들 번화가에는 대형 SPA브랜드의 매장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SPA브랜드의 정의와 특징,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는 몇몇 브랜드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SPA브랜드란?

SPA는 Specialty stores, Private label, Apparel의 첫 글자를 조합한 명칭으로 자체 개발한 의류를 판매하는 소매점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획, 생산, 유통을 한 회사에서 모두 진행하는 의류 브랜드를 뜻하는 말인데, 영미권에서는 '패스트 패션'이라는 말이 더욱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보통 브랜드들은 S/S, F/W로 시즌을 나눠 한해에 두 번, 계절에 맞는 컬렉션은 내놓고 상품판매를 진행합니다. 한번 생산을 6개월 정도 기간을 보고 진행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트렌드 반영이 보다는 트렌드를 예측하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더해서 상품을 생산합니다. 2000대 인터넷의 발달로 유행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이러한 흐름에 맞는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등장하게 됩니다. SPA브랜드의 시작은 소비자들의 기호를 즉각적으로 파악하여 유행에 맞는 아이템을 빠르게 공급해 마치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공급해 빠르게 소비된다는 의미의 패스트패션이었습니다. 보통 브랜드들이 일 년에 최대 4~5회 신상품을 내놓는데 비해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1~2주 만에 신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컬렉션에 올라온 상품을 바로 카피해서 판매하거나, 셀럽들의 스트릿 패션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바로 생산해 내서 판매했고 이러한 빠른 신상품의 회전을 위해 기획, 생산, 유통을 한 회사에서 진행하여 운영되었던 게 초창기 패스트패션, SPA 브랜드였습니다. 요즘의 SPA브랜드의 운영방식은 패스트패션보다는 SPA라는 명칭에 더 적합합니다. 이제는 SPA브랜드 중에서도 패스트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와 아닌 브랜드를 구별할 필요도 있는듯합니다. 포에버 21의 경우 미국 청소년들이 특정 이벤트를 위해 단발성으로 입고 버리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가격이 싸면서 평소에는 입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의 상품도 많고, 내구성이 썩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패스트패션이라는 명칭이 어울리는듯하고 요즘 우리나라 SPA브랜드들은 단발성 유행아이템보다는 저렴하면서 두루두루 입기 좋은 옷을 판매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포에버21보다는 유니클로에 가까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라, 망고, H&M 등의 해외 브랜드와 스파오, 탑텐, 에잇세컨즈 등의 브랜드의 포지셔닝이 다른 것처럼 SPA브랜드마다 운영방식이 다릅니다. 이렇게 브랜드가 진화하는 방향을 보면 나라마다의 특성이나 문화가 보이는 듯합니다. 한국적인 SPA브랜드들은 과한 디자인이 들어간 특이한 옷들보다는 좀 더 포멀하고 베이직한 아이템군이 더 발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그 당시 트렌드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옷을 판매하긴 하지만, 그 트렌드 안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베이직한 아이템을 중점적으로 생산해서 판매합니다. 또 그런 게 판매량이 높은 편이기도 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개개인이 특색 있는 패션을 추구하기보다는 유행을 많이 쫓아가고 셀럽들의 패션을 많이 따라가는 특징이 있는듯합니다. 물론 모두가 천편일률적인 패션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크게 봤을 때, 자신이 속해 있는 부류 안에 유행하는 아이템을 쫓아서 구입하는듯한 흐름이 보입니다. SPA브랜드 중 최근 큰 성장세를 보이는 무탠다드 제품을 보면, 이런 흐름을 잘 읽고 상품개발을 진행하는듯합니다. 

SPA브랜드 상품 구매팁

앞서 대략적으로 설명했듯 SPA브랜드는 두 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패스트패션의 성향이 있는 자라, H&M, 망고, 포에버21 등과 베이직한 아이템을 중점적으로 생산하는 유니클로, 에잇세컨즈, 스파오, 탑텐 등으로 나뉩니다. 패스트패션 SPA브랜드는 아무리 인기있던 상품이어도 시기가 지나면 다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하는 상품이 있다면 꼭 그 시즌에 구입을 해야합니다. 한 번 품절이 뜬 아이템은 다시 들어오겠지라는 기대를 버려야하고, 정말 인기있고 괜찮은 제품은 눈에 띄면 바로 구매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세일기간에 할인하여 판매하는 상품은 그때가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것이 좋습니다. 반면에 유니클로와 같은 브랜드에서는 작년 겨울시즌 인기있었던 상품군은 다음 겨울, 그 다음 겨울에 그대로 재출시 되거나 더 발전되어서 출시됩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 구매를 놓쳤다고해도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베이직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할인율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가끔 디자이너 콜라보 상품이나 재고가 얼마 남지않은 상품들을 크게 세일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있긴하지만, 대부분 상품이 1~2만 원 정도 할인에 그칩니다. 물론 디자이너, 캐릭터 협업 상품들은 한 번 판매하고 재출시가 안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 경우에도 판매고가 아주 높은 상품들은 재출시, 재재출시를 반복하거나 아주 유사한 디자인으로 다시 출시 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구매를 놓쳐도 크게 상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자라, H&A, 망고에서는 꼭 사고싶은 옷은 꼭 바로 구매하되 살까말까하는 옷은 세일을 노리는것이 좋고, 유니클로, 무탠다드, 에잇세컨즈 등은 베이직한 제품군이 꼭 필요할 때 구매하고 웬만하면 세일기간에 구매해서 조금이라도 할인 받고 구매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몇몇 브랜드는 상품 자체의 질이 아주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서 구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특히 베이직한 아이템은 질이 너무 떨어질경우 세탁하고나면 너무 심하게 망가지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금액을 1~2만원 더 주고 사더라도 봉재, 원단의 질이 좋은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이 더 오래 입을 수 있어서 더욱 경제적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각 브랜드별 추천 아이템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