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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피의 게임2, 더욱 지독해진 리얼리티 생존 서바이벌

더 지니어스 시리즈부터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찾아봤습니다. 모든 리얼리티 서바이벌을 챙겨봤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꽤 관심 있는 편이라 유명한 시리즈들은 대부분 찾아봤습니다. 그중 시간이 지나도 좋게 평가했던 시리즈 중 하나가 피의게임이었고 최근 방영을 시작해 인기를 끌고 있는 피의 게임 2도 시작부터 꾸준히 챙겨보고 있는데, 꽤나 느낀점이 많아서 이 피의게임 2에 대한 감상과 기대를 기록해보려 합니다.

 

피의게임 시즌2

장르 : 리얼리티 서바이벌

회차 : 14부작

OTT : 웨이브, 네이버 나우 1화 공개

더욱 지독해져서 돌아온 피의 게임2

리얼리티 서바이벌에 대한 관심이 잠잠 해졌을 때, 유튜브에 머니게임이라는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이러한 관찰 리얼리티 서바이벌이 다시 한번 유행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머니게임은 주어진 환경 안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이 주가 되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를 기획했던 유튜버 진용진이 피의게임을 MBC와 함께 기획해서 만들었다는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 머니게임의 공중파 버전이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피의게임 시즌 1은 한 단계 발전한 생존게임을 보여주었습니다. 1화에 첫인상으로 바로 출연자 한 명을 떨어뜨려 버리는 다소 충격적인 연출과 탈락자들을 숨겨진 지하팀으로 극한의 생존 환경에 밀어 넣는 등 기존 방송에서는 보지 못했던 설정들로 재미를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OTT 시장이 커지면서 TV 프로그램에서는 할 수 없었던 자극적인 연출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프로그램이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튼 눈물 나는 지하팀의 생존기와 '나영의 아저씨'로 불렸던 드라마 같은 스토리, 중간중간 빛이 나는 출연자들의 두뇌 플레이 등 덕분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쉽게도 서바이벌게임 특성상 결승 진출자에 따라 뒤 내용에 대한 흥미도가 달라지게 되는데, 거의 주인공 같았던 출연자들이 탈락하여서 끝부분은 살짝 흥미가 떨어진 상태에서 시청했지만 지니어스 이후 저에게는 가장 흥미로웠던 생존서바이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몇몇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지나가고 피의 게임 2가 돌아온다는 기사를 보고, 예고를 보고, 네이버 나우를 통해 1편을 챙겨본 후 웨이브 구독까지 해버릴 정도로 현재 푹 빠진 상태입니다. 사실 피의 게임 1에서는 숨겨진 지하팀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스토리라인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반전을 시청자들이 예상하는 상황에서 시즌 2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증을 안고 시청을 했고 대부분 시청자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제작진들은 배운 사람들이었고, 동남아의 열대우림에 야생팀을 보내고 그 스파이를 저택에 투입하는 설정으로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신기하게도 제작진들이 선택한 야생팀 2인과 랜덤으로 뽑히게 된 야생팀 2인이 기가 막힌 캐미를 보여주었고 저택에 남았던 출연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사실이긴 하지만, 홍진호를 필두로 한 야생팀이 주인공인 것처럼 사랑받고 응원받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어쩔 수 없는 것이 야생팀의 조합이 거의 만화책에서 주인공들로 설정해도 괜찮을 만큼 훌륭합니다.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피지컬, 닭을 맨손으로 잡아버리는 엉뚱함과 뛰어난 야생적응력을 가진 덱스, 머리 쓸 일 없는 정글에서는 꽤나 무기력하게 있지만 게임만 하면 돌변하여 두뇌를 뽐내는 팀의 정신적 지주 같은 홍진호, 예상치 못하게 정글의 척박한 상황에 던져졌지만 털털한 성격으로 잘 적응하며 게임에서도 의리를 보여주는 신현지, 힘든 상황에서도 야생팀을 꾸준히 챙기며 힘이 되었던 박지민, 비호감캐릭터로 굳어질 뻔했는데 야생팀으로 들어오며 호감도가 급상승한 서출구까지 어떻게 이렇게 짜였지 싶을 정도로 밸런스가 좋은 구성입니다. 야생팀과 저택팀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박쥐처럼 행동하는 윤비 역시 재미를 위해서는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만화책에서도 꼭 배신하는 구성원이 갈등을 불러일으키며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신기하게 한 편 한 편 스토리들이 야생팀을 응원하도록 흘러가게 되는데, 저는 제발 홍진호팀에서 우승자가 나오기를 바라면서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욕을 많이 먹고 있지만, 리얼 서바이벌이 인기를 끌려면 꼭 필요한, 본의 아니게 빌런이 되어버린 출연진들까지 이 시리즈의 흥미로움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게 드라마나 허구의 이야기였으면 모르겠지만, 실존 인물들이 출연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보니 부정적인 의견들이 등장인물에 대한 것이 아닌 실제 출연진에 대한 비방이 되어버려서 안타깝습니다. 실제 출연진들은 우리가 모르는 편집된 시간들과 촬영 후 모임 등에서 잘 지내고 있는 눈치인데, 쇼는 쇼일 뿐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될듯합니다. 시즌1에 비해 좋았던 점은 스튜디오의 패널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패널들의 반응이 종종 몰입을 깨거나 거슬리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요즘 방영하는 하트시그널도 그 이유에서 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이러한 결정은 정말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출연진들이 방송 후 올려주는 리뷰로도 충분합니다. 시리즈의 중반 이상이 지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재 슬슬 기존 연합들의 분열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홍진호와 서출구가 결승에 올라가 진정한 두뇌싸움을 통해 승부를 가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웨이브와 엠비씨의 유튜브채널에 미공개분 영상이 자주 올라오니, 본편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출연진들의 심리나 갈등을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모처럼 재미있는 한국 시리즈가 나와서 즐겁습니다. 재미있게 봤던 리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