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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컨버스의 스태디 셀러, 척테일러의 역사

겨울을 제외하고 봄, 여름, 가을 가장 무난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고르라면 고민없이 컨버스의 척테일러를 선택할것입니다. 처음 척테일러를 구매한 이 후부터 절대 신발장에서 빠지지 않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척테일러의 시작과 현재에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척테일러의 시작은 농구화였다.

컨버스는 1908년 'Converse Rubber Company'로 시작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시작은 신발 뿐 아니라 자동차 타이어 등 고무로 만들수 있는 모든것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1917년 'Non-Skids'라는 이름의 고무 밑창과 컨버스원단으로 만들어진 농구화가 현대 올스타 컨버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21년 세미프로 농구선수 출신 찰스 척테일러가 회사에 합류하여 디자인 개선에 아이디어를 제공하였고, 그의 서명을 원형패치로 적용한 척테일러 올스타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척테일러의 시작이 농구화라는게 의외입니다만 1960년대까지 무려 농구화 시장의 70~80%를 차지할 만큼 인기있는 농구화 브랜드였습니다. 요즘의 나이키 조던과 비슷한 위치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장 오래되고 역대 가장 많이 팔린 농구화가 척테일러라는 사실이 생소하게 다가옵니다. 왜 유독 흰색 하이탑에만 컬러 라인이 들어가있는지 아시나요? 그 이유는 1936년 발매된 흰색 하이탑 모델이 당시 올림픽팀을 위해 디자인되었고 그래서 미국팀의 상징적인 빨간색, 파란색 트림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클래식한 블랙 하이탑 척테일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9년에 발매되었습니다. 이후 농구는 주요 프로스포츠로 거듭나게 되었고 척테일러는 프로, 대학, 고등학교, 모든 선수들을 위한 농구화가 되엇습니다. 1957년에는 척테일러 올스타 로우가 만들어졌고 이 또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흰색과 검은색으로만 판매되었던 컨버스는 1966년에 7가지 색상을 추가하여 발매했습니다. 하지만 농구화로서의 척테일러의 인기는 영원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더욱 기능적인 신발들이 출시되면서 농구화 시장 점유율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덕분에 예술가와 음악가, 젊은 반란군 등에게 사랑받으며 새로운 이미지로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펑크, 힙합 문화에서 인기를 얻었고 많은 스타들이 척테일러를 착용했습니다. 헤진 척테일러는 하위문화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컨버스는 소유주를 거쳐 운영되어 왔습니다. 1929년에 파산을 한 번 겪고 이후에도 이곳 저곳에 소유권이 팔리기를 반복하다가 1991년에 다시 한 번 파산을 겪게 됩니다. 2003년에 나이키에 인수되었고 생산지를 해외로 변경하면서 이익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컨버스 척테일러는 잊을만하면 다시 주목받는 스태디셀러로 자리잡았으며 다양한 소재, 밑창, 아티스트 및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스키니, 와이드팬츠, 치마 가릴것 없이 잘 어울리고 캐주얼하면서도 매치하는 옷에 따라 단정한 느낌도 줄수있어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컬러별로 구비해놓기에도 안성맞춤인 신발입니다. 몇년전 출시된 척테일러 70 컬렉션은 1970년대의 척테일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고 3~4만원 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착화감, 굽높이, 고무의 컬러, 뒷꿈치 패치의 디자인 등의 차이가 있는데, 다소 심심했던 척테일러 쇼핑에 약간의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는 괜찮은 라인업 확장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척테일러 디자인을 선호해서 척테일러 70은 구입하지 않았지만 빈티지한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같습니다. 내일은 컨버스와 어울리는 룩을 입고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